아이팟 터치 짧은 사용소감문: 실망스러운 플레이어 쓸만한 포켓맥

한동안 전화기와 아이리버 딕플을 MP3로 써왔습니다.   전화기는 블투가 되서 좋았고 딕플은 생각보다 꽤 쓸만한 플레이어였지만 아무래도 크기나 저장용량의 압박이 있어서 결국 MP3를 새로 구입하기로 했는데...

대충 물망에 오른건 Sansa의 저가형들, 코원 D2/S9, 마소 Zune등이였는데 사실 코원 S9이 플레이어로서의 기능은 제 필요에 거의 완벽하게 맞아 떨어졌지만 (음악+동영상 블투 재생, 다양한 음장, OGG/APE지원, 폴더로 정리 지원, DivX립 무인코딩 재생등등)  오로지 인터넷이 안된다는 이유로 랩탑이 혹시 없을때 간이 인터넷 도구로 쓸수있는 아이팟 터치를 구입했습니다. (그러고보니 아수스 eee를 쓴지도 벌써 1년이 훌쩍넘었네요.  AC아답터가 2번 단선된걸 빼면 아직 아주 잘쓰고 있습니다.)

요즘 워낙 터치 리뷰글이 많이 올라와서 왠만한 소개는 필요가 없을꺼같고, 구입전에도 써봤긴 하지만 간단한 느낌은 아이팟의 탈을 쓴 PDA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하드웨어적으로만 본다면야 사실 아이팟 터치는 새끈하게 빠졌다는것과 멀티터치정도를 빼면 기존의 포켓PC와 다른게 없으니까요.  사실 포켓PC를 쓰시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DivX 파일 동영상 재생같은면은 오히려 인코딩이 필요없던 윈도우 포켓PC가 훨씬 나았던 면도 있습니다, 거기다가 게임도 상당한 수준이 많았구요. 하지만 역시 스티브 잡스횽아의 마케팅 능력을 보면 역시 애플이라는 회사의 이미지에 기반한 팬층,그리고 소프트웨어+장사실력에는 역시 혀를 내두르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사실 iPod의 탈을 씌우는게 터치가 처음은 아닙니다.  몇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기억하시는 분도 있으시겠지만 모토롤라가 애플과 손을 잡고 iTunes에서 구매한 음악과 호환이 되고 iPod 비슷한 UI의 전화기를 몇개 내놓았던적이 있습니다.  아이팟이 전화로 왔다고 광고도 했었고 기대도 좀있었던걸로 기억이 되는데 결과는 별거 없었네요.
우왕 양키센스...


아이팟 터치는 그런면에서 철저하게 애플사의 장점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디자인이 새끈하게 잘빠졌다는 점과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만드는 앨범커버플로와 웹 멀티터치의 부드러운 움직임은 디지털기기에 관심이 없는 일반인의 시선도 충분히 잡을만하고 이미 MP3대신 아이팟이라는 명칭이 훨씬 익숙해진 미국시장쪽에서 애플의 위치는 절대적이기에 사실 왜이리 호들갑스러운가 싶긴하지만 터치의 독주를 막을 제품은 없어보이네요.

하지만 음악 기능은 그리 만족스럽다고는 못하겠습니다.  커버플로우를 제외한다면 딕플보다 불편한 즉석 리스트 만들기나 터치 스크린의 불편함을 볼때 예전 아이팟 클래식이나 나노보다 오히려 조작감은 꽤 못한편입니다.   예전에 윈도우 iTunes가 나오자 마자 워낙 주변 애플팬들이 칭찬해서 써보다가 몇일만에 얼른 지웠던 iTunes라서 각오는 했지만 역시 OSX에서는 괜찮지만  윈도우에서는 욕을 몇톤트럭으로 퍼줘도 아깝지않을 막장수준의 성능을 보여주기에 MediaMonkey를 깔아서 대신 쓰고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폴더로 정리하는데 익숙해져있는 저에게 반드시 태그 정렬을 해야한다는 점은 꽤나 불편하더군요.   그리고 MediaMonkey의 자동 인코딩으로 좀 덜하긴해도, APE이나 OGG를 지원하지 않는데다가, 도대체 이유가 뭔지는 몰라도 언제나 고집하는 최악의 음장은 미디어 플레이어로서의 아이팟 터치에 도대체 왜 그리 후한 점수를 주는가를 궁금하게 만들더군요.  음장을 뺀 기본적인 음질 자체는 제귀에는 별 문제가 없었고 출력이나 화이트 노이즈같은면에서도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터치가 한국에서도 베스트셀러로 떠오른 이유는 음악 플레이어로서의 훌륭함 때문은 아닐태고 저도 사실 주머니에 들어가는 인터넷 단말기로서의 터치에 홀려서 샀던것이니 그런 방향에서 아이팟을 본다면 훌륭합니다.  포켓 PC들의 640x480 화면이나 노키아 n800/n810 인터넷 타블렛의 800x480 해상도에 비교해서 낮은 해상도 때문에 스크롤링과 줌이 많이 필요한게 약점이지만 멀티터치를 사용한 빠른 확대 축소로 약점을 커버하고, 애플 특유의 부드러운 전체적 작동은 플래시가 아직 지원이 안됨에도 불구하고 이 크기의 다른 어떤 기기보다 쓸만한 인터넷 단말기로의 성능을 보여주네요.  그리고 포토뷰어도 같은 이유로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플래시는 아직 개발중이라지만 유튜브는 동영상 파일만 따로 받아서 보여주는 플레이어가 내장되있어 다행인데, 화질이나 성능이 아주 괜찮은편입니다. 사실 터치의 가장 쓸만한 용도라면 다니면서 음악감상하는 기기가 아닌, 게으르게 침대에 누워서 인터넷 신문을 읽고 유튜브 동영상을 보는것에 가장 어울리는 기기라고 말하겠습니다.  게임이 있긴하지만...그건 또 다른 글이 되겠네요.

글이 휭설수설이 되어 버렸는데 플레이어로서는 꽤 불만족스러운 기기입니다, 하지만 이 크기와 이 가격에 이만큼 쓸만한 와이파이 인터넷이 가능한 기기는 노키아 n800의 단종 세일이 끝난 지금에서는 터치를 빼고는 없고 어플 스토어와 해킹이 가능해진 지금 아이팟 터치의 독주를 막을 기기는 없어보입니다. 어차피 미디어 플레이어라는것이 지겨움을 없애주는 기기이고 터치가 그런 면에서는 장점이 많으니까요.
꽤나 쓸만한 소형 인터넷 기기였음에도 불구하고 큰 인기는 못끌었던 n800


한가지 재미있는건 포켓PC를 비롯해서 팜등의 PDA시장은 전화기능을 가진 스마트 폰들의 등장으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던 반면에, 애플은 자사 스마트폰인 아이폰에서  전화기능을 뺀 아이팟 터치로 대성공을 이뤘다는 것입니다.  이건 참 애플의 마케팅 실력을 높이 평가할수밖에 없군요.

하지만 아직 마음 한켠에서는 코원 S9을 살껄했나 하는 생각이 계속 들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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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season | 2009/02/17 15:57 | 컴퓨터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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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t 2009/02/19 23:41
마침 요즘 터치하나 살까 생각 중였는데, GPS만 달렸었더라도 고민없이 지르는건데.. 그거말고도 뭔가 좀 아쉬워,
Commented by deseason at 2009/02/21 07:05
음..터치에 GPS달면....아이폰 들어오면 ㄱㄱ씽

아쉬운건 다른거보다 화면 해상도가 가장 아쉬운듯

아 그런데 아이폰이 터치 2세대 보다 느림.. 3D 성능은 거의 50%가까이 차이난데요
Commented by at 2009/02/24 06:01
음.. 담달 쯤까지 기다려봐야겠군, 입학시즌 탓인지 나처럼 해킹기다리던 애들이 그렇게도 많았던지 요즘 주문폭주로 배송이 몇 일에서 몇 주 걸린다는군 ㄷㄷ 그래선지 환율땜인지 가격도 살짝 올랐고... 근데 몇기가가 좋을까? 16이냐 8이냐. 요즘엔 그게 고민 ㄲㄲ 음악만 생각했으면 뭐 10만원대로도 FM까지 되는 적당한 게 많겠지만 쭉 쓰던 PDA도 버튼들이 노쇠해져서 그거 대체할 수도 있으니 아이팟터치만한게 없을 듯... 문제는 용량(대비 가격).. ㅎㅎ
Commented by dioxin at 2009/02/28 23:32
흠.... 음장이 구리다는 말씀은 본인께서 이미 한국형의 왜곡된 음장에 길들여져 있다는 것이겠죠.
터치의 경우 잡스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뛰어난 리시버를 물릴경우 그 소리가 판이하게 달라집니다.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boss사의 리시버를 물리면 중저음이 강해지며, B&O의 A8를 물리면 엄청난 깔끔함에 탄성을 지른다고 하죠. 개인적인 느낌으로 슈파나 트파같은 경우는 위의 두가지의 중간정도 인것 같군요.
물론 코원의 기기에 이 리시버들을 물리면 소리가 더 좋아지겠죠.
한국의 기기들은 기기자체에 뛰어난 음장이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비싼 리시버를 물리지 않아도 되지만,
터치의 경우는 그렇지 않죠. 마치 터치를 쓸려거든 리시버도 비싼거 써라는 식이 아닐까하는 제 생각입니다.
그리고 아이튠즈는 애플사의 자존심이라고 생각됩니다. 소니는 이미 그 자존심을 버린지 오래지만요.

다소 불편한 점들이 있더라도 사용하다보면 점점 빠져드는 기기가 아이팟터치 입니다.
가끔씩 파일들을 모조리 날려먹고 욕을 하면서도 아이팟을 사용하고 있는 자신을 볼수가 있죠.
그것이 바로 전세계 판매 1위의 mp3p인 ipod이 아닐까요? ^^;
Commented by ㅜㅁㅜ at 2009/03/20 07:25
공감가는 게시물 하나 찾았네요. 여기저기서 아이팟 찬양뿐이라 조금은 당황해서;;;
저는 솔직히 음향기기에 대해 잘 모를뿐더러, 고작 공부할때나 꺼내 듣는지라 별로 메이커에 중요성을 두지 않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아직까지 cdp를 애용하다가 작년쯔음에 아이리버 e10을 선물받고 엠피쓰리가 의외로 실용성이 있구나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번에 디자인에 혹해서 아이팟터치를 구입하게 되었는데....어휴... 무슨 노래한곡 넣는데 드는 시간하며(뭐 들리는 말에는 음원 저작권을 위해서 그렇다는데, 대체 그런 말은 누가 하는건지;;;;;;), 속히 말해 빛 좋은 개살구라고... 그리 많은 장치도 없는 듯 하더라구요. 해킹이 어쩌구 저쩌구 해봤자 고작 화면 바꾸거나 게임하는게 다 인것 같고.... 제가 워낙 무식해서 그런것일 수도 있지만, 녹음 시스템이과 라디오장치가 없다는 것은 아니 따로 구입시킨다는것 자체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제가 지금 해외에 살고 있어서 한국의 아이리버급인 이곳의 국민급 엠피쓰리 브랜드을 볼 기회가 있는데, 그런 엠피쓰리에도 기본적으로 있는 기능들이 아이팟에 없다는것이 참;;; 그 뿐만아니라 몇몇곡은 이어지는 부분들도 어이없더군요. 한곡이 끝나기도 전에 뒷곡 반주가 흘러나오는 이상한 에피소드도 있었고.............솔직히 아이팟터치는 휴대용 컴퓨터를 사용하는 정도이지 엠피쓰리로써는 전문지식 없는 일반 구매자로써는 그리 만족할만한 상품은 아닌듯하네요;; 그래도 애플 상품 한번 사용해보고 싶어서 구입했는데 충동구매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자꾸만 드네요;; 들고 다니기 편한 전자수첩 정도?
헤드폰에 돈을 좀 써서 헤드폰의 성량을 좀 더 발휘할수 있는 기기를 구매할 생각이었는데....ㅋㅋ
Commented by 우식군 at 2009/04/13 00:07
몇일전에 아이팟터치를 구입했는데.... 저도 완전 실망했어요.
물론 개인적으로 mp3플레이어의 목적으로 산것이 아닌 pda같은 용도를 원해서 산것이라 후회는 안하지만..
이건뭐 psp로 엠피3들을 때 보다도 못하니-0-;;;
ape나 ogg 지원안하는것도 쇼크고요.
이가격에 이정도 능력밖에 안된다는것을 봤을때....
완전 다국적기업의 횡포로 밖에 안느껴지네요-0-;;;
Commented by 우식군 at 2009/04/13 00:08
아 거기다가.
이가격이 이정도의 이어폰밖에 안주는것도 불만이네요.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무슨 파브에 5000원짜리 까막 스피커를 끼어주는 격이랄까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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